2009년 12월 29일 화요일

동물병원에 다녀왔다.


아침에 일어나보니 예상했던 대로 눈이 부어있던 건 다 가라앉았는데, 이번에는 각막이 혼탁하다.
특히 위쪽이..
각막의 화학화상인가? 아니면 긁었나??
벼라별 생각이 머리에서 떠돈다.
혹시나 상처라도 있나.. 하고 라이트로 비쳐봐도 특별히 보이는 건 없고.
정작 이물질 처럼 보이는건 오른쪽 눈에 있는데;; 휴지조각이었다.
안약이라도 넣어볼까 하고 집구석을 뒤져도 안약하나 안나온데.
이런.. 구급약 통에 넣어둔 인공눈물도 다 떨어졌고..
그렇잖아도 마침 오늘이 5차 종합접종일이고 해서 후다닥 (양 인형) 옷을 입히고 병원으로 출발!

일단, 몸무게는 많이 늘었다.
우리집에 첨 왔을 때가 500 g 이었는데 이번에 재보니 820 g..
이런 패턴이라면 금방 1 kg 돌파하겠는데?
부쩍부쩍 건강하게 자라주는 건 기쁘고 나도 큰 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, 워낙에 요키란 종이 작은 편이고 또 걔중에서도 쿠키는 작은 편이라 그만 커 주는게 더 이쁠 거 같기도 하고.. 복잡한 심경.

수의사 누님이 보시더니 한참을 고민하신다.
적어도 결막염이나 샴푸 때문은 아닌듯 하다고 하시더니, 한참 된거 같은데 이번에 우연히 발견한 거 같다고..
생각해보니 처음에 데려올 때 부터 왼쪽 눈이 조금 흐린거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, 쿠키가 지내는 2층 침실이 항상 어두운 편이고 또 확실하지도 않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잘못이었던가?
라이트로 자세히 비쳐보니 각막 9시 방향에 한 2 mm 정도 ovoid 한 erosion 이 보인다.
집에서는 한참 봐도 안보이던데. 젠장.
일단은 저 상처 때문인거 같다면서 긁지 못하게 neck collar를 씌우고 (그렇게 많이 긁지 않는데..) antibiotics 를 써보잔다.
더 심해져서 ulcer가 생기면 flap Op. 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..
안약은 qid. Ciprofloxacin 같은데..
일단은 그렇게 하고 지켜보기로 결정.

그리고는 털이 많이 뭉쳤다고 혼났다 ㅠ_ㅠ
나름대로 하루도 안빼먹고 빗질해 줬는데.. 너무 소심하게 해 줬던 듯.
얼마나 많이 뭉쳤는지.. 핀브러쉬에 털뭉텅이가 2 뭉텅이나..
남자가 키우는 애기들은 한 절반은 이꼴이란다.
뭐, 나도 보통 남자니까.. 하면서 먼산 바라보며 딴청만.
혹시나.. 하고 몸무게를 다시 재봤더니 800 g 이 나온다.
털 뭉친게 20 g 이나;;;
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

각막 혼탁을 빼고는 쿠키 컨디션도 좋고 하니 일단은 안심하고 처방대로 지켜보기로 함.
(neck collar는 너무 불편해해서 빼버렸;; 누님 죄송해요)

병원 다녀와서 피곤하신지 곤히 자는 쿠키.
네가 주인 잘못만나 고생이 많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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