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년 2월 1일 월요일

Lamy "dialog3" by Franco Clivio


실용적인 만년필로 유명한 Lamy에서 최근에 출시한 트위스트 액션 방식의 만년필로, 현존하는 라미 만년필 중 최고가의 모델이다. 
현지가로는 300 $.. 국내에선 55만원 까지 하는 듯 하다.
뭐, 몽블랑이나 워터맨에 비하면 부담없는 가격.. 이라고 하지만, 역시 아무 생각없이 살 정도로 여유있는 형편은 아니고;
거기에 더해서 14 k gold nib 이라.. 실 사용으로는 무리가 아닐까? 하고 망설이던 중 비스타 닙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정보에 구매를 결정해버렸다.

실제 사용 느낌은 매우 만족스럽다.
바디가 메탈재질인데다가, 트위스트 액션을 위한 메커니즘이 내장되다보니 본체가 좀 묵직한데, 이게 무게 밸런스가 절묘해서 물흐르듯 부드러운 필기감을 선사해준다.
이건 닙이 연성이란 이유도 있겠지만, 크롬이나 스틸닙으로 바꿨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나온다는 점으로 미뤄봐서는 역시 밸런스의 영향이 큰 듯 하다.
또 pilot capless 시리즈에서는 클립부분이 거슬렸는데, 이 녀석은 필기 시에는 클립이 본체에 살짝 패인 홈으로 밀착되면서 필기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내려가고 닙이 수납되면 올라와서 클립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준다.

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립감은 사파리나 비스타, joy에 비해서 떨어진다.
2000에 비해서도 역시..
그래도 트위스트 방식이라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그립감을 무마해준다.
(아니, 무마까지는 아니고 봐 줄 수 있다.. 정도??)

굳이 또 다른 단점이라면, 이번 모델에 쓰인 닙의 낭창거리는 느낌은 골드닙 중에서도 연성인 것 같아서 마모가 빠를 듯 하다.

그렇잖아도 질 나쁜 차트 용지에 하루 백여장 씩 써대는 사용 패턴이라, 골드닙을 계속 사용하다가는 반 년 안에 닙값이 본체값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.
그리고 아무래도 비스타 ef 보다는 좀 굵다.. f 닙 정도?

원래 라미는 ef 가 조금 굵다는 느낌인데 이 정도라면 한자/영어 위주라면 몰라도 한글을 주로 쓰는 사람의 실사용기로는 무리가 좀 따른다.
결국 원래 계획대로 비스타 ef 크롬닙으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는데, 위에도 언급했지만 동일한 닙인데도 비스타나 joy를 사용할 때 보다 필기감이 부드럽고 선의 굵기도 적당해서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. 

닙이 본체와 동떨어지게 저렴해 보인다는 점은 아쉽지만.. OTL

종합해보자면, lamy 2000 과 막상막하를 이룰 명기의 탄생..이라기는 좀 모자라지만,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만년필이다.
감히 점수를 매기면 90점 정도?
silver나 platinum limited edition 이 나오면 재구매 의향 있음.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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